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나는 한국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을 위한 '은퇴 투어'가 열린다.
18일 배구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회의실에서 열린 단장 간담회 때 김연경의 은퇴 투어가 논의됐다.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는 은퇴 투어가 결정됐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IBK기업은행이 16일 흥국생명과 홈경기 종료 후 자체 은퇴식을 열어주면서 시작했다. 은퇴식에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김연경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기업은행 선수들도 꽃다발을 전달했다.
단장 간담회에서 "기업은행이 진행했던 수준의 은퇴식 행사를 열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원정경기가 두 번째 은퇴 투어 경기다. 현대건설도 기업은행에 김연경 은퇴식 진행 매뉴얼을 문의했다.
김연경은 2005~2006년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마친 후 국가대표를 반납한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
앞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볼 수 있는 경기는 정규리그 7경기와 흥국생명이 직행을 예약한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갈 경우 최대 12경기다. 정규리그 7경기 가운데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3경기를 뺀 4경기가 방문경기다.
현대건설과 경기 후에도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원정 고별 은퇴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