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공약으로 ‘대한축구연맹(가칭·Korea Football Federation)’으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공약을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한 신 교수는 “한국 축구의 재벌 회장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도전하게 됐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축구협회 예산 중 무려 40%가 넘는 비중이 국민 세금으로 조성됐다. 한국 축구가 바뀌는 데 직접 참여하시고 따끔히 질책하시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몽규 회장을 선택한다면 한국 축구는 암흑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정 회장이 낙선된다면 새로운 개혁과 변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신 교수는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공약으로는 ▲축구협회 이미지 개선 ▲정부 감사에 따른 27개 처분 권고 즉각 조치 ▲마케팅 강화 ▲천안축구센터 완공 ▲NFC 네이밍 영업 ▲스폰서 등급 구분 등 일본·독일·프랑스 축구협회 벤치마킹 ▲한국프로축구연맹 개혁 ▲심판연맹 신설 및 초중고연맹 독립 ▲전임 지도자 처우 개선 ▲상근부회장 체제에서 전무이사 체제로 조직 개편 ▲사업 수익 증대 위한 신규 사업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존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 대한축구협회)’에서 ‘KFF’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 한국대학축구연맹, 한국여자축구연맹, 한국풋살연맹까지 4개 연맹과 초중고연맹과 심판연맹을 추가해 총 6개 연맹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질의응답에 나선 신 교수는 마케팅 계획과 관련해 “정 회장 체제는 12년 동안 제자리걸음이고,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내가 당선된다면, 축구협회의 12개 후원 업체와 관련된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겠다. 스폰서십을 통한 수익 증대 등을 통해 1000억원대를 넘어 2000억원, 3000억원대 수익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축구대표팀 경기력 향상 방안에 대해선 “재정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큰 축 중 하나다. 리그 수준 향상도 직결된다”며 “축구대표팀 구성을 보면 해외파가 절반에 가깝다. 그들의 컨디션 관리나 경기력 유지 역시 축구협회 차원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답했다.
신 교수는 경쟁자인 정 회장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12년 전 첫 당선 때도 소통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지금 한국 축구는 재정과 경기력이 중요한데, 이 두 가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물론 공약집은 누군가 써줬겠지만, 그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왜 한국 축구 최고 경영자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행정적인 부분을 답하지 못하는가. 오너의 책임이다. 질문하면 유체 이탈 화법으로 답하는데 어떻게 후한 점수를 주겠는가. 본인은 자신을 80점으로 평가했지만 사실은 F학점”이라고 꼬집었다.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기관에서 조사한 걸 보면, 정 회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가 넘는다. 다만 우리 둘은 출학이 다르다. 두 사람이 합쳐졌을 때 플러스적 요인이 있을지 고민하고 계산 중이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판세를 분석하면서, 후보 통합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결정하는 게 옳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 신 교수, 허 전 이사장의 삼파전으로 펼쳐진다.
선거는 내년 1월8일에 진행되며, 새 회장의 임기는 1월22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