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허정무 전 감독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는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했다”라고 맹비판했다.
정 전 회장은 전날(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4연임 도전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4가지를 약속했다.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장제 성공적 완성으로 축구 저변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번 선거는 정 전 회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당선자는 1월 22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를 지켜본 허정무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인식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께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회장이 과감한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축구 외교의 비참한 참패를 가져다 준 장본인이 국제경쟁력 제고를 논할 수 없다”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그는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적극 환영한다.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후보자들간의 진지하고 심도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며 3자 토론을 적극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