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도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와 축구협회가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첫 경선이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경쟁력 제고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한국 축구 발전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으로 축구 저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인적 쇄신 등 협회 시스템 혁신, 투명한 경영 공시 도입, 국민 소통 방안 등을 협회 개혁의 세부 내용으로 설명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시스템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해 국민 기대에 맞는 훌륭한 지도자를 투명하게 영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027년까지 1부부터 7부까지 한국형 디비전 승강제를 완성하고 학원 축구를 개편해 유소년들의 실질 경기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HDC그룹 회장인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에서 활동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인 데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있어 선거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연임 도전의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회장 선거에서 절차적 걸림돌도 없다.

하지만 불투명한 협회 행정,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여전히 축구팬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