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에 도전한다. 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협회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2파전이 예상된다.
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에 서명해 협회에 제출했다.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만료 50일 전에 선거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야 하는데, 이날은 정 회장의 임기 만료일(내년 1월 21일) 50일 전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김정배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리는데,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 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200여명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같은 달 22일 정기총회부터다.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선거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는데, 정 회장이 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0년간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그를 둘러싼 여론이 곱지는 않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터지면서다.
한편 정 회장의 대항마로 이번 축구협회장에 출마한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며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