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29일 2024시즌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차기 회장 선거 출마 관련 질문에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전날 정 회장이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아직 여러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오늘은 K리그 한 해 농사를 추수하는 날이니 선수들과 팀 위주로 많은 기사를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3회 연속 축구협회장을 맡아 왔다. 승부 조작 등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회장 사퇴 요구’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 회장은 최근까지 연임을 위한 선거 출마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국 네 번째 임기를 향한 도전을 하게 됐다.
정 회장이 차기 회장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내년 1월 21일) 50일 전인 다음 달 2일까지 체육회 공정위에 연임 심사를 위한 서류를 내야 하고, 축구협회에도 후보자 등록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후보 등록도 같은 달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차기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현재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만약 공정위가 정 회장의 연임 도전을 허락한다면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2파전이 예상된다.
허 전 감독은 이날 ‘정몽규 회장의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들의 충성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선대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이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닌 문체부 감사 결과 조치 요구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