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상금왕에 오른 아타야 티띠꾼(태국).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상금왕에 오른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하루에 70억원 수입을 올렸다. 특히 경기 막판 이글과 버디를 연달아 잡으면서 올 시즌 ‘쩐의 전쟁’의 정점을 찍었다.

티띠꾼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2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 상금 11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티띠꾼은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받았다. 여기에 시즌 내내 대회마다 설정된 특정 홀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부문 1위 보너스로 100만달러도 받았다. 티띠꾼이 이날 하루에만 받은 상금은 500만달러(한화 약 70억2000만원)였다.

2022년 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티띠꾼이 이날 하루에만 받은 상금과 보너스는 이번 대회 전까지 뛴 세 시즌 통산 상금 580만달러(약 81억2000만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티띠꾼은 이번 시즌 상금 605만달러를 벌어 2024시즌 상금 1위가 됐다.

이는 LPGA 투어 사상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달러로, 500만달러를 넘은 것도 올해 티띠꾼이 처음이다. 티띠꾼이 챙긴 우승 상금 400만달러는 올해 남자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도 적지 않다. 남자 US오픈만 우승 상금이 430만달러로 이날 티띠꾼이 받은 액수보다 많았고,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디오픈은 모두 우승 상금이 300만달러대였다.

티띠꾼의 이번 대회 우승은 극적이었다. 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300만달러(약 42억원)짜리 버디를 잡았다. 16번 홀까지 선두였던 에인절 인(미국)에게 2타 뒤져 있었던 티띠꾼은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동타를 만들었다. 21언더파로 인과 동률인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간 티띠꾼이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 상금 4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인은 준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받았다.

티띠꾼은 이날 경기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서 “17, 18번 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17번 홀은 버디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18번 홀은 두 번째 샷이 워낙 잘 맞아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상금은 일단 좀 써야겠다. 사실 보너스로 받은 100만달러도 충분했는데, 돈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