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 중앙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은 팔레스타인전 실점은 “개인의 실수가 아닌 팀 전체의 실점”이라며 패스 실수를 한 김민재(뮌헨)를 감쌌다.
조유민은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6차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민재의 실수로 팔레스타인전에서 한 골을 내주면서 무승부가 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유민은 “초반에 실점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그 상황의 앞부분부터 팀으로서 실수가 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곧바로 동점 골을 만들고, 추가 골을 위해 노력한 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와 조유민은 28세 동갑내기 선수로, 지난달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에 이어 팔레스타인전까지 4경기 연속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 수비 핵심은 중앙 수비수 김민재다. 수비 라인의 리더로 최종 라인을 조율하고 다양한 침투 패스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가 흔들리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는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됐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도 이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팔레스타인전 전반 12분 자기 진영 왼쪽 부분에서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받은 김민재가 골키퍼 조현우(울산)에게 땅볼 백패스를 했다. 이때 볼이 느리고 짧게 연결됐다. 팔레스타인의 자이드 쿤바르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쇄도해 조현우를 따돌리고 골을 넣었다.
조유민은 후반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과 관련, “아무래도 추가 골을 넣기 위해 많은 선수를 공격적으로 활용했고, 그런 과정에서 후방에 힘을 덜 실어놨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이 이어진 것에 대한 대응을 질의하자, 조유민은 “선수들도 모두 무실점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는 만큼, 잘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민재가 수비의 리더 역할을 하는 만큼, 김민재에게 맞춰 라인 컨트롤과 뒷공간 공략을 대비하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겠다”며 “비록 오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큰 기복이 없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꾸준히 나오는 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