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가 최근 소속팀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당분간 선수 생활을 멈추기로 결정한 배경에 육아보다 악플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김예지 소속사 플필은 CBS노컷뉴스에 “김예지 선수가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육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선수가 악플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스타덤에 오른 김예지는 이후 화보 촬영 등 대외 활동을 할 때마다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그가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되자 “본업에 충실하라”, “금메달리스트보다 잘 나가는 은메달리스트” 등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김예지 선수가 보기와 달리 많이 여리다”며 “비인기종목인 사격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대외 활동들을 사람들이 안 좋게 보니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지난 6일 소속사를 통해 전북 임실군청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렸다. 당초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였으나 그는 재계약하는 대신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당시 김예지는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김예지가 은메달을 목에 건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그가 영화 속 킬러처럼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떠돌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예지는 지방시, 루이비통 등 각종 명품 브랜드 및 유명 패션 매거진과 화보 촬영을 했고, 한 영화의 예고편에 킬러 역할로 카메오 출연을 하는 등 사격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는 미국 CNN 방송 등 인터뷰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난 사격 선수”라며 “화보 촬영은 일부의 모습일 뿐이다”라고 선수로서 본분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