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 전 감독-차두리에 이어 한국 축구 통산 3번째 부자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이을용, 이태석 부자 인터뷰. /뉴스1

이태석은 4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 감독이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26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재합류한 가운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2002년에 태어난 이태석은 아버지 이을용을 따라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산하 오산고에서 성장해 우선 지명된 뒤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14세 이하(U-14)부터 U-23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차세대 국가대표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여름 이태석은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 포지션인 풀백은 물론 측면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했다. 홍 감독은 그런 이태석을 눈여겨봤고, 이번 중동 2연전에 나설 26인의 대표팀 명단에 전격 발탁했다.

고 김찬기는 과거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중반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37경기를 뛰었다. 그의 아들 김석원은 1980년대 중반 태극마크를 달았고 198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은 A매치 통산 136경기 58골을 기록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출전 기록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차두리는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A매치 통산 76경기를 뛰었고 ‘차미네이터’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풀백 포지션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이태석은 전형적인 풀백 스타일이고, 이번에 발탁해서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교체 차원에서도 중요한 옵션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