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대표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서 43년만에 맞붙는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MLB 포스트시즌(PS) WS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ML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이들이 WS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이전까지 양키스와 다저스는 WS에서 총 11차례 맞붙었다. MLB 역사상 가장 많은 맞대결이다.
가장 최근인 승부였던 1981년 WS에선 다저스가 웃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역대 통산 전적은 양키스가 크게 앞선다. 양키스는 다저스와의 11번의 WS 맞대결에서 총 8승(3패)을 거뒀다.
두 리그 ‘홈런왕’ 대결도 볼거리다. 현역 MLB 최고 스타인 오타니와 저지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저지는 58홈런을 뽑아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갈아치웠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NLCS 3승 고지를 밟은 후 무난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듯했던 다저스는 지난 5차전 대패 후 투수 고민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 역시 선발 투수가 마땅찮아 ‘불펜 데이’로 버텨야 했다.
한국계 ‘4번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 해결사였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명품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했다.
에드먼은 이날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2타점 좌전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낸 메츠를 1점 차로 따돌렸다. 이어진 3회에선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려 다저스가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NLCS 6경기 통틀어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면서도 무려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뽑아내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한국계 선수가 포스트시즌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