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21년 만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성사됐다.

KIA와 삼성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을 치른다.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의 향방이 5차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뉴스1

올 시즌 1위에 오르며 KS에 직행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이자 12번째 KS 우승을 겨냥한다. 지난 11차례 KS에서 전부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올해도 ‘불패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은 삼성은 9년 만에 KS 무대를 밟는다. KS 왕좌의 자리를 노리는 것은 통합 우승을 일궜던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KIA와 삼성이 KS에서 맞붙는 것은 1993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당시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는 삼성을 4승 1무 2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40차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번이다. 우승 확률이 72.5%에 달한다.

KIA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운다.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에는 두 차례 출격해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KIA 타선에서는 정규시즌에서 최우수선수(MVP)급 맹활약을 보여준 김도영이 열쇠를 쥐고 있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첫 홈런과 마지막 홈런을 삼성전에서 때려내는 등 5개를 몰아쳤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삼성을 상대로 세웠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15승(공동 1위) 6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거두며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원태인은 KIA전에서도 강했다. 2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하면서 평균자책점 2.25를 찍었다.

삼성은 공격의 핵심인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김헌곤 등 PO에서 타격감이 뜨거웠던 타자들의 폭발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PO 4경기에서 디아즈는 타율 0.357 3홈런 6타점, 김헌곤은 타율 0.364 2홈런 4타점의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