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이라크와 월드컵 예선 경기 승리에 대해 “아주 좋았던 게, 후반전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경기를 3-2로 승리한 후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 점들이 팀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선수들이 알아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의 언급처럼 대표팀의 3골은 선발 투입과 교체 투입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선발 투입된 스트라이커 오세훈(25·마치다)이 선제골을 책임졌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23·헹크)의 골은 2-1 상황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추를 무너뜨렸다. 후반 14분에 교체로 들어간 문선민(32·전북)이 수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오현규 득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의 수비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두 경기 모두 (수비진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실점 장면도 전체적인 수비 조직의 문제라기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유민(28·샤르자)이 이번 두경기에서 아주 잘해줬지만, 11월에 어떤 선수가 그 자리에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2 승리를 확정지은 뒤 문선민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이라크를 꺾으면서 홍명보호는 9월에 치른 오만 경기, 11월의 요르단전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오늘이 어떻게 보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승리해서 기쁘고,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굉장히 좋았다. 2승을 하며 마무리했는데, 각자 소속팀에 돌아가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팬들은 홍 감독이 소개되거나 그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올 때면 야유를 보냈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연승으로 거두면서 홍 감독은 여론을 뒤바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3만5198명의 관중이 미르스타디움을 가득 채웠으나 홍 감독을 향한 야유는 들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