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뉴스1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관련 회의록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축구협회이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지난 1일 ‘2024년 제 10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15페이지 분량의 이 회의록엔 감독 후보군 17명 중 5명을 추리는 과정이 담겨 있다.

회의록이 작성된 회의는 지난 6월 21일에 진행됐으며 정해성 당시 전강위원장을 비롯해 11명 위원 중 10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대업 축구협회 기술본부장과 모 축구협회 직원이 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종 후보 5명 중 홍명보 감독은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7표를 받으며 위원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거스 포예트 감독, 헤수스 카사스 감독,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6표를 받으며 총 5명의 최종 후보가 결정됐다.

위원들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 위원은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과 월드컵 경험이 있는 유능한 감독”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다른 위원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제안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당시 현직 대표팀 감독이던 카사스 감독과 아널드 감독을 후보군에서 제외해 재차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다. 이후 홍명보 감독을 1순위 최종 협상 대상자로 결정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 내용을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한 뒤 사임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강위원장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았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바그너 감독 및 표예트 감독과 대면 면담을 진행하고 이후 홍명보 감독과 면담을 갖기 전 전강위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다. 이후 축구협회 이사회 의결 과정을 거쳐 홍명보 감독이 최종적으로 선임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2일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