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그는 논란 해소를 위해 대한축구협회(KFA)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도 답답하다.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최근 국회에 가서 여러 얘길 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며 “난 분명히 (KFA로부터) 정상적인 절차를 걸쳐 내가 1순위 평가를 받았다길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국회에 갔더니 내가 들었던 말과 다른 게 있더라”며 “그동안 있었던 회의들의 회의록을 KFA 측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쟁점이 되는 (전강위) 10차 회의록이 있을 거다. 그거라도 언론에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나도 (회의 내용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협회 전강위에서 추천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전강위가 10차 회의를 통해 홍명보 등 최종 후보 3명을 추천한 뒤 정해성 전강위 위원장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전권을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이 이사는 유럽에서 감독 후보 2명을 만나고 귀국한 뒤 홍 감독을 면담하고 다음 날 선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정 회장이 모든 권한을 줬다”고 해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점을 발견해 감사로 전환했으며, 내달 2일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이사가 최종 결정 전권을 위임 받은 것에 문제가 없는지, 홍 감독이 불공정한 절차 하에 부임했는지, 전강위가 얼마큼 정상 작동했는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