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대한배드민협회 회장./뉴스1

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자, 배드민턴계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23일 성명을 내고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 등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14일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협회 부회장 4명은 입장문을 내고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폭로를 계기로 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페이백’ 의혹에 대해 횡령·배임죄 적용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다. 김 회장은 후원사로부터 ‘페이백’을 통해 1억원 어치의 장비를 절차 없이 사용해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엔 배드민턴협회 소속 이사 14명이 “김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김 회장 등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