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에 대해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동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토트넘)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22일(한국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과 대화했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해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FA는 13일(한국시각) “벤탕쿠르가 방송에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FA는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가 6∼12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한다. 벤탕쿠르는 오는 19일까지 FA에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우루과이 국적인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탕쿠르가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왔다.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이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내용의 SNS 글을 올렸음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토트넘은 한국 팬들의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7월 방한하면서 벤탕쿠르를 원정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