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수원FC)에 대한 영구제명 징계 내용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했다.
12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손준호에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이 사실을 FIFA에 통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냈다. 중국축구협회는 공문에서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를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보고했다. 향후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IFA가 후속조치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의 선수 생명은 끝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징계 발표 직후, 중국 측에 관련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오전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의 영구제명을 발표하며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적용된 혐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였다.
그간 침묵해오던 손준호는 전날(11일) 기자회견을 열고 “100％ 진실만을 얘기했다”며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 약 10개월간의 구금 기간 내내 무혐의를 호소했다는 손준호 측은 ‘20만 위안(약 3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이른 시일 내에 석방하고, 한국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중국 법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둥 타이산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이 돈을 받은 이유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등 불법적인 거래가 절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에 압수됐던 핸드폰을 돌려받은 뒤 아내가 포렌식을 했는데, 12~1월 내용만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처음 공안이 손준호를 체포했을 때는 60~65만 위안의 금전 이동에 대해 추궁했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최근 돈이 입금된 20만 위안을 혐의로 내세웠다”면서 “손준호도 진징다오에게 총 60만 위안 이상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