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수비수 정승현(알 와슬)이 10일(현지시각) 오만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자 비난의 화살이 가족에게까지 향했다. 일부 팬들이 정승현 가족의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 정승현이 경기 하루 전인 9일 오후(현지시각)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37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가 쐐기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굳혔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일부 네티즌들은 유일했던 실점 장면을 두고 비난이 나왔다. 황희찬의 골 이후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내주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오만에 프리킥을 내줬는데, 상대의 날카로운 킥이 골문 앞으로 날아들었다. 이를 쳐내려던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동점골이 됐다. 애초 오만의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곧바로 정승현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앞서던 경기 전반이 동점으로 마무리되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승현의 경기력을 비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는 정승현의 가족의 SNS까지 찾아가 비난 댓글을 달았다. 현재 정승현의 프로필에 적힌 아내의 계정을 찾아 “또 정승현이다” “남편분 은퇴 좀 시켜라” 등의 댓글을 단 것이다.

정승현은 과거에도 가족을 향한 악플 세례에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치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실수를 저지르자 악플이 쏟아진 바 있다. 당시 정승현은 자신의 SNS에 “와이프 계정과 아기 계정에 도가 지나친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많은데 선처 없이 고소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족에게 지나친 비방 및 욕설은 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고 한 바 있다.

손흥민의 1골 2도움에 힘입어 귀중한 3점을 챙긴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A매치 기간에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10일 요르단과 원정경기·15일 쿠웨이트와 홈경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