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0-0 무승부에 그친 팔레스타인전에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 대해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고 했다.
7일(현지시각) 오만 무스카트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처음 (야유를 받아야)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홍명보호는 지난 5일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관중과 선수가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약체팀으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내자 또 야유가 터져나왔다. 국제축구연맹 96위인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과는 73계단 차이가 난다.
이런 모습을 본 김민재가 관중석 쪽으로 이동해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팬이 충돌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이에 김민재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명보호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이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특히 이런 상황은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식지 않은 가운데 벌어졌다.
홍 감독은 “(그라운드를) 거기(대한축구협회와 자신에 대한 논란)까지 연결시키는 것보다는,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 되는 거니까,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선수들의 결속력,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결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다른 생각하지는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