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비긴 뒤 팬들의 야유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을 따를 것"이라고 했고, 김민재는 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대 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은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 낮은 팀이다. 전력이 훨씬 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홍명보호는 손흥민(토트넘) 등 주전이 대거 출전했지만 승점 3도 챙기지 못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나 "승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10일 열리는 오만전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 관중석엔 홍 감독을 비판하는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 걸개가 등장했고, 경기 중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 관중들은 큰 소리로 야유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며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 감독님께서 충분히 이기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며 "저희는 100% 따를 거고, 앞으로 감독님과 함께, 코칭 스태프와 함께 좋은 축구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도 경기 후 팬들에게 야유 자제를 요청했다. 현장 영상에 다르면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가자 팬들이 박수를 쳤다. 이내 김민재는 양손을 들러 자제해달라는 듯한 몸 동작을 취했다. 김민재는 이 과정에서 선수들만 응원해주시길 부탁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김민재는 공동 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기 후 팬들과 어떤 얘기를 했나'라는 질문에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며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주시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지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가 직접 자제를 요청한 김민재를 언급하며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면서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