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비판을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내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조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의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예정으로는 9월 안에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이날 회의에선 배드민턴, 축구를 비롯한 체육 단체들이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수들만 21세기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상황이 발생했고 여러 번 의견도 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갔다”며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도 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유 장관은 전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중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선 바 있다. 유 장관은 이날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선임 문제뿐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고 묻자 유 장관은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면서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의 낡은 관행에 어떤 것이 있느냐고 생각하냐”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구체적 답변은 삼가면서도 “구태는 벗어나야 한다. 선수 보호라든가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각 연맹 회장과 현장을 책임지는 지도자들의 간담회를 통해 왜 이런 얘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바꿔나가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