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년 전 불거진 ‘의리 축구’ 논란에 대한 비판을 수긍했다. 하지만 이번 선수 선발 기준은 과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26일 홍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다음 달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이강인·김민재·황희찬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은 예상대로 출전한다. 여기에 고등학생 신예인 양민혁이 합류했고 그를 포함해 총 4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계속 찬다.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이 해온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월드컵 본선을 위해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팀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과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며 자신이 아는 선수들만 쓰는 ‘의리 축구’로 비판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당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으로 부임해 아는 선수 위주로 뽑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있던 비난은 수긍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대표팀은 ‘팀보다 더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칙 아래 겸손하게 뛰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예선 2연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이 편하게 본선에 나섰던 적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이 유일하다”며 “나 역시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하고 경쟁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