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한 안세영(22·삼성생명)의 발언과 관련된 협회 자체 진상조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시정 조치에 따라 잠정 중단됐다.

22일 협회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협회에 진상조사위 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대한배드민턴협회 모습. /뉴스1

문체부는 지난 16일 자료를 내고 “협회 정관은 단체 내 ‘각종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에서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문체부는 “협회는 ‘협회의 장은 그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해 승인받아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했지만, 진상조사위 구성은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니라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한 진상조사는 향후 문체부 조사단과 대한체육회 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안세영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스1

다만 협회는 진상조사위를 통하지 않더라도 안세영과의 면담을 계속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는 이번 주 안세영의 의견을 청취하려 했으나 조사가 성사되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전이 아닌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