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쥔 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를 다음 목표로 꼽았다.
리디아 고는 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하기 전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20승을 따낸 리디아 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단 두 번뿐이다.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현재 셰브론 챔피언십) 제패 이후 8년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은 확실한 내 목표”라면서 “또 다른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에 이어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AIG 여자 오픈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은 쉬어야 한다고 농담도 했지만 내가 짠 일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해 출전했다”며 “스코틀랜드 링크스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IG 여자 오픈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과 똑같은 링크스 코스다.
그는 올림픽 우승에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잠에서 깨어났을 때 꿈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현실이 아닌 것 같다”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과 도쿄 올림픽 동메달도 시상식 이후 본 적이 없다. 이제 매달 3개를 한꺼번에 모아둘 장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때 30세 때까지만 선수로 뛰겠다고 말한 리디아 고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골프하면서 나쁠 때는 당장 그만두고 싶고, 좋을 때는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다만 올해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