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나라 체육 정책의 대대적인 개혁 추진을 예고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이 체육 정책을 새롭게 다듬고 개혁할 적기”라며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배드민턴협회 하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학교·생활·엘리트 등 체육 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과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그 변화에 따라간 데는 좋은 성과를 봤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촉매 역할을 정부 부처에서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선수에 대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등과 관련한 경위 파악과 제도 및 보조금 집행, 운영 실태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조사단장)은 “오늘 협회에 공문을 보냈고 내일이나 모레 사무실을 차리고 조사를 시작한다”며 “협회부터 시작하고 안세영 선수는 귀국 후 휴식이 필요하니 시간을 두고 조사해 9월 중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선수와 협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진상 파악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를 존중할 것인지, 과거처럼 결과 지상주의에 입각해 과정을 희생할 것인지, 기존 관행에 문제가 있으면 제도를 개선해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뛸어다닐 수 있도록 고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