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첫 주자 박태준(20·경희대)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58㎏급에서 프랑스 기대주로 꼽힌 시리앙 라베 선수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박 선수는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라베 선수와의 접전 끝에 라운드 점수 2대 1로 제압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대회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랭킹에서 박 선수는 5위, 라베 선수는 11위였다.
이날 경기에서 박 선수는 왼발을 앞에 둔 앞발 공격으로 1라운드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라베 선수가 고전하는 동안 박 선수는 차곡차곡 점수를 내 1라운드를 따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박 선수는 발차기 도중 오른발이 라베 선수 무릎과 충돌해 다치기도 했다. 잠시 통증을 호소한 박 선수는 주먹 공격으로 득점했으나 곧장 머리 공격을 허용하면서 2라운드를 내줬다.
팽팽한 승부가 계속된 3라운드에서 박 선수는 경기 종료 29초 전 몸통 공격을 성공해 역전했다. 이후 한 차례 감점을 받았지만, 라베 선수의 공세를 잘 견디면서 최종 승자가 됐다.
박 선수는 한성고에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됐다. 그에겐 이번 파리에서의 경기가 생애 첫 올림픽이다. 지난 2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장준 선수를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재 대진표상 박 선수는 준결승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 선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젠두비 선수는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젠두비 선수는 이날 베일리 루이스(호주·세계 랭킹 14위) 선수와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