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불과 20일 남겨두고 나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 군면제를 받았다. 신유빈(20·대한항공)의 탁구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27·한국거래소)의 이야기다.
임종훈은 30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홍콩의 원춘팅-두호이켐조를 4대 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생활 20년 만의 첫 올림픽 메달이자, 한국 탁구에 찾아온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이번 메달로 다음 달 19일 입대 예정이던 임종훈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다.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현역 입대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은 뒤 해당 분야의 특기를 활용해 544시간의 공익 복무를 하게 된다.
임종훈은 동메달을 확정 지은 뒤 관객석을 향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이 거수경례를 ‘제대’를 뜻하는 세리머니로 해석했다.
임종훈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 2차례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지 못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지난해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는 단체전과 남자 복식 은메달 2개에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종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 경기 앞두고 군대 생각이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냥 인정하고 유빈이랑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컨트롤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