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한국 유도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유도 57㎏급 4강전에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를 누르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허미미는 올림픽에 앞서 시우바에 상대 전적 4전 전승으로 우세를 보였다. 허미미는 시작과 함께 절반을 따냈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취소됐다. 1분 14초를 남기고 시우바가 지도를 받았다.
경기는 연장전인 '골든 스코어'까지 이어졌다. 허미미는 공격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시우바 역시 방어전에 나서며 경기는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허미미가 쉬지 않고 업어치기에 나서며 연장 시작 50초 만에 시우바가 지도를 하나 더 받았다. 허미미는 결국 누르기 절반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허미미가 금메달을 따면 한국 유도는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된다.
앞서 허미미는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했고 16강에선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8강에선 '천적'인 몽골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