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남성 댄서의 성기 일부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전날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출된 이른바 ‘디오니소스’ 시퀀스에서 벌어졌다. 이 대목에서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사실상 나체라고 할 수 있는 파란 망사 옷을 입고 꽃과 과일 모형에 둘러싸인 채 등장했고, 마치 술에 취한 듯한 표정과 자세로 익살스럽게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Nu)을 불렀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뒤에서 댄서들은 이에 맞춰 춤을 췄는데, 시청자들은 디오니소스의 뒤에 서 있던 남성 댄서의 바지 사이로 성기 일부가 노출됐다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남성의 바로 앞에는 어린 여자아이도 함께 공연 중이었다.
SNS에는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끔찍한 장면이다”, “아이와 함께 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는 댄서가 착용한 검은색 스타킹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일어난 착시현상일 뿐, 실제로 성기가 노출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이 댄서가 포착된 다른 장면에서는 허벅지에 생긴 구멍이 더 커진 것이 보인다며 노출된 부위가 성기가 아니라 허벅지라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공연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독교를 비하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사도 대신 여장 남자(드래그 퀸)를 등장시킨 것이 프랑스가 가진 풍자적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으나, 그 과정에서 종교적 감수성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유튜브 채널은 해당 장면이 담긴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전체 영상 본을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했다. 앤 데캄프 파리올림픽 대변인은 해당 공연이 “어떤 종교 단체에 대한 무례함을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기분 나쁘게 생각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