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27일(현지 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긴 금지현은 '엄마 선수'다.
금지현(24)은 2022년 임신한 상태에서 국제사격연맹 사격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사격 대표팀이 올림픽 출천권을 딸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는 만삭의 몸으로 국내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냈다.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온 파리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금지현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메달을 땄다는 데 기뻐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혼성은 목표를 동메달로 잡았다. 너무 강국이 많아서 동메달만 따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박)하준이와 제 호흡이 정말 좋아서 금메달 결정전까지 갔다"며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딸 뻔했다는 상황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이어 "내일 곧바로 개인전 본선이 있으니까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덜 기회가 있다. 그걸로 위안 삼는다"고 말했다.
금지현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주변에서 '애국자'라는 말을 듣고는 했다. 그는 "첫째 임신했을 때 '이미 애국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이었다"면서 "(올림픽 메달로) 이제 진정한 애국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로 이뤄지니까 울컥하더라"고 했다.
올림픽 개회를 앞뒀을 때 금지현은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금지현은 웃으며 "둘째 생각은 변함없다.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도전은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금지현은 "이제 둘째 낳고 그 다음 올림픽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신화를 써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더라"며 "솔직히 임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는 이도 있지만, 이건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의지를 꺾지 말고, 당당히 본인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