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탁구 대표님이 에어컨 없는 ‘찜통 버스’를 피해 자체 차량으로 이동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대한탁구협회는 27일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탁구 대표팀 선수단에 9인승 차량과 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탁구경기장과 훈련장이 있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선수촌과 별도로 숙소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선수촌과 사우스 파리 아레나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셔틀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않은 데다 이동 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소요됐다. 그로 인해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저탄소 올림픽을 표방해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기로 했고,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셔틀버스 좌석 수가 적어 선수들은 찜통더위 속에서 서서 장시간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탁구협회가 차량을 확보하면서 셔틀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협회는 “경기장 근처 숙소를 마련해 선수촌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100만원에 가까운 차량 이용료를 지불하기로 한 유 회장은 “선배 입장에서 4년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