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개·폐회식에 입을 단복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단복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206개 국가 선수단이 입는 단복 중에서도 가장 멋진 10개의 단복을 선정했다. 홈페이지는 한국을 비롯해 ▲몽골 ▲캐나다 ▲아이티 ▲미국 ▲프랑스 ▲체코 ▲이집트 ▲튀르키예 ▲시에라리온을 ‘스포츠와 스타일’이 만난 베스트 단복으로 꼽았다.
IOC는 한국 단복에 대해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깔끔하고 가벼운 벨트가 있는 정장으로, 세련미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몽골(미셸 앤드 아마존카), 캐나다(룰루레몬), 미국(랄프로렌), 프랑스(벨루티), 체코(알파인 프로), 이집트(콘크리트), 터키(바코), 시에라리온(라브룸·아디다스)이 상위 10개 단복으로 선정됐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한국 단복은 동쪽을 상징하는 벽청(碧靑)색으로 디자인됐다. 무신사는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차분한 느낌의 청색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또 파리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편안하고 쾌적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 블레이저와 슬랙스 셋업으로 구성됐다. 블레이저의 안감에는 청화백자의 무늬를 표현했고, 벨트는 관복을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했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단복을 직접 입어 본 한국 선수단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종목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제천시청)은 “도쿄 때보다 더 편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벨트다. 허리가 날씬해보인다”고 평가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대한항공)은 “아무나 입지 못하는 옷이니까 영광스럽다. 도쿄 때와 달라진 색상도 마음에 들고 활동하기도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하늘색의 화사함이 있어서 좋고, 제가 땀이 많은데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 역도의 박혜정(양시청)은 “파리 현지가 많이 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단복이 얇고 시원해서 괜찮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다이빙의 김수지(울산광역시체육회)는 “제가 좋아하는 컬러감에 스타일도 훨씬 힙하다”고 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서태현(서울시청)은 “튀는 것 같다. 지난번에는 정장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편해져서 좋다”고 밝혔다.
브레이킹의 김홍열(활동명 홍텐)은 “88올림픽 때와 비슷한 색상이라 그 시절을 오마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 치수 재러 갔을 때는 ‘글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 같이 입은 걸 보니까 꽤 멋있다”고 평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206개국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개회식은 파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센강에서 열린다. 경기장이 아닌 수상에서 개회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