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을 맞아 버스나 지하철 등 현지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인상됐다. 파리 시민들에게 ‘올림픽 부채’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다.

24일 일간 르파리지앵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림픽을 앞둔 지난 20일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9월 8일까지 대중교통에 올림픽 특별 요금제가 시행된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7일 앞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지하철 6호선 열차 내부 노선도에 대회 경기장이 표시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연합뉴스

지하철이나 버스, 도심 RER(광역급행철도)의 1회권 티켓 가격은 기존 2.15유로(현재 환율 기준 약 3200원)에서 4유로(6000원)로 뛰었다. 10장 묶음은 기존 17.35유로(2만6000원)에서 32유로(4만8000원)에 판매된다.

파리-교외 구간의 RER이나 트랑실리앙 티켓도 10장 묶음으로 살 경우 기존 40유로(6만원)에서 48유로(7만2000원)로 인상된다. 버스 기사에게 직접 돈을 주고 사는 티켓 가격도 2.50유로(3700원)에서 2배인 5유로(7500원)로 올랐다.

이번 일시적 요금 인상은 파리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예고된 바 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지하철 15호선 시승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대중교통으로 올림픽에 100% 접근할 수 있도록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며 “공공 서비스에는 비용이 들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건 거짓말이다. 만약 (올림픽) 방문객이 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납세자들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늘어나는 대중교통 수요에 필요한 비용을 시민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는 올림픽 기간 매일 50만명 이상의 추가 승객이 수도권 대중 교통망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고, 여름철 증편에만 2억5000만유로(37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IDFM은 “이번 요금 인상은 여름 동안 평균 15% 인상된 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고, 일드프랑스 주민들에게 올림픽과 관련한 부채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