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32·토트넘)과 영국 런던에서 1시간 가량 독대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20일 밝혔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전날(이하 현지시각) 오후 런던 모처에서 손흥민과 만났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향후 홍 감독이 직접 얘기할 사안”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선수와 만나 면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면담은 홍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를 물색하기 위해 영국을 찾은 가운데 이뤄졌다. 홍 감독은 출장에 동행한 직원에 양해를 구하고, 손흥민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출국 당시 ‘유럽파 선수들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동적이다. 선수들이 프리시즌을 치르고 있어서 만날 수 있을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팀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령탑을 찾던 축구협회가 돌연 홍 감독을 선임하고 홍 감독도 태도를 바꿔 수락하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감사로 이어져서다. 그간 홍 감독이 ‘원팀’을 강조해왔던 만큼, 영향력이 막강한 손흥민을 만나 중심을 잡아달라는 당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인선으로 홍 감독과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약 10년만에 재회하게 됐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대표팀으로 활동했으며, 현재까지 A매치 127경기에 출전해 48골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오는 20일에는 독일로 이동해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을 만난다. 이어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동하는 황인범과 설영우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