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영광이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를 통해 “축구협회에 계시는 본인도 아실 것”이라며 “스스로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고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걸 정확하게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가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심각하게 검토하셔서 좋은 판단과 선택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의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하고 추려 면담을 통해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 부재를 지적했다.
임시 감독 선임을 투표로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초등학교에서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라며 “시스템의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울산 HD 감독이었던 홍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박지성·이영표·이동국·이천수·조원희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배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없다”고 직격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박 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김영광은 “박주호 사태를 너무 안타깝게 보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힘이 되어주고 계시는데 앞으로 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17경기에 출전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선 605경기 출장(역대 2위)해 175경기 무실점(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은 사령탑 수락 조건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한 사항”이라며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