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서 우승했다. 발목 부상으로 교체돼 눈물을 쏟던 리오넬 메시는 경기가 끝나자 환한 얼굴로 우승을 만끽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2021년 대회에 이어 2번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16번째로,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이로써 ‘축구의 신’ 칭호를 받는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37세인 메시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혈투가 이어졌던 경기는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연장 후반 7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9분 메시가 스프린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악재를 맞았다. 앞서 메시는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콜롬비아의 산티아고 아리아스가 시도한 태클을 피해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벤치에 앉은 메시는 손으로 얼굴을 거머쥔 채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눈물을 쏟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 선수들이 그를 다독일 정도였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결승골로 우승이 확정되자 다시 환한 얼굴로 우승컵을 들고서 환호했다.
이날 경기는 1시간 20분 넘게 지연됐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수천명의 콜롬비아 팬들이 하드록 스타디움 남서쪽 입구를 통해 대거 진입을 시도하며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이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우승을 노린 콜롬비아는 우승의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아르헨티나에 패배하면서 A매치 28경기(22승 6무) 연속 무패 행진도 끝나게 됐다. 콜롬비아의 마지막 패배는 2022년 2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아르헨티나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