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을 관람하고 있는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뉴스1

대한축구협회(KFA)가 외국인이 아닌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 협회 부회장 출신인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지난 8일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즌 중인 K리그 팀의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앉혀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 규정을 보면, 협회는 각급 대표팀 감독·코치·트레이너로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잇을 경우 당해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응해야 한다. 협회가 K리그 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네 내정하고, 감독이 요청을 수락하면 팀은 자신들의 사령탑을 강제로 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울산 HD는 현재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 중이다. 우승 경쟁에서 중요한 시기에 홍 감독이 빠지게 되자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홍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도 감독직을 이어간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협회는 전술 보완을 이유로 유럽 코치 최소 2명 영입을 제안했고, 홍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