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언급된 ‘인도 대표팀 사령탑 지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으며, 고심 중이라는 게 박 감독 측 설명이다.    

29일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LG 트윈스 제공

전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서 박 감독이 현재 공석인 인도 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전인도축구협회(AIFF)가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214건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 중 박 감독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이 지원서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214건이 ‘자천타천’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이며, 박 감독은 팬 등의 추천으로 들어가게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디제이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인도에 지원하라’는 요청이 여러 경로로 들어온 적이 있다. 인도에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직접 지원했는지와 별개로 박 감독이 지도자로서 도전을 이어 나갈 무대를 찾는 과정에서 인도를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디제이매니지먼트는 전했다. 14억명 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축구에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회사를 통해 인도 측과 소통하며 숙고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4위인 인도는 이달 중순까지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A조 3위에 그치며 3차 예선엔 진출하지 못했고, 이후 이고르 슈티마츠(크로아티아) 감독과 결별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한국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령탑을 맡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기며 ‘국민 영웅’ 반열에 올라 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사상 첫 결승 진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10년 만의 우승 등의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