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KT 위즈 박병호(37)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7)과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두 구단은 28일 두 선수를 맞바꾸는 내용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박병호가 KT에 이적을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박병호는 지난 3월 한 달간 타율이 0.154에 불과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박병호의 부진에 하위권으로 떨어진 KT는 박병호 대신 문상철을 주전 1루수로 중용했다.
박병호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최근 구단에 웨이버 공시(방출)를 요청했다. 당초 KT는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에 나섰다. 그 중 삼성이 오재일을 제안하면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삼성은 거포 내야수가 필요했고, 박병호가 오재일을 대신해 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오재일은 29일 KT에 합류한다.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각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리그 대표 장타자다. KT로 이적한 2022년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44경기에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6일엔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병호는 몸 상태에 따라 삼성 1군 합류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