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외야수 이정후(25)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한국 시각)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몇 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쓰러진 이정후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진행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다. 국내 야구팬들에겐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이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팔꿈치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받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는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그해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 말 수비 도중 타구를 잡으려다 다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이정후는 남은 가을야구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이정후는 수술받은 뒤에도 재활에 속도를 내, 수술 전 예상했던 6개월보다 빠른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2019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이정후는 올해 재활에만 전념한다. 파르한 자하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정후의 재활은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의료진은 이정후가 (수술 후)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MLB에서 보낸 한 달 반은 정말 행복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 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532억 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주전 1번 타자와 중견수를 맡은 이정후는 37경기에서 타율 0.262에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의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