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불운에 시달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지막 방문 경기를 무안타로 마쳐 현지 중계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이정후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0까지 내려갔다.

팀은 3-1로 이기면서 이번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무리하고 다음 원정지 필라델피아로 가게 됐다.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보스턴 선발 조시 윈코스키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 103마일, 각도 29도의 잘 맞은 타구였다. 그러나 상대 중견수 제이렌 듀란이 잡아냈다.

MLB 스탯캐스트 자료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타구는 MLB 30개 구장 가운데 안방인 오라클 파크를 포함한 10개 구장에서 담장을 넘어갔을 타구였다.

펜웨이 파크에서 이정후는 홈런성 타구가 세 번이나 야수에게 잡히는 불운과 마주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비거리 377피트(약 115m), 30개 구장 가운데 26곳에서 홈런이 됐을 공이 우익수에게 잡혔고, 2일에도 비거리 360피트(약 110m)에 1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됐을 타구가 또 우익수에게 향했다. 이정후는 나머지 세 차례 타석에서도 뜬공으로 아웃됐다.

수비에서도 이정후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단 라파엘라의 평범한 중견수 뜬공 때 햇빛 때문에 타구 위치를 놓쳤다.

이정후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샌프란시스코는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1-1로 맞선 7회 패트릭 베일리와 맷 채프먼,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3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낸 뒤 닉 아메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1로 앞서갔다.

점수를 지켜 3-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15승 17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