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MLB에 데뷔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것은 없고, 첫 경기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38)를 상대로 1회 삼진, 3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5회 초에 고대하던 안타를 쳤다. 또 2대 2 동점이던 7회초 1사 1, 3루에서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 “수싸움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다르빗슈를) 분석했을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봤는데 뭔가 훅하고 들어갔다”며 “분석했던 것과 패턴을 다르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5회 첫 안타 후 곧바로 견제사당한 것에 대해서는 “다르빗슈가 홈에 던질 때 자세가 있는데,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그는 “견제사 후 하성이 형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하고 지나갔다”며 “너무 와닿았다. 그 한마디에 바로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하성(29)은 이날 상대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5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정후는 “첫 안타보다 희생플라이가 더 기억난다”며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이었는데, 루킹 삼진은 생각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면 치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많은 관중, 좋은 경기장, 이런 경기장의 컨디션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 경기 아니면 해볼 수 없다”며 “첫 타석 때 긴장이 된 것은 아닌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