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의 불법 도박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26일 취재진을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통역이자 절친한 친구로 지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돈을 탕진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 도박 빚을 청산한 혐의로 최근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한 매체에 “오타니에게 지난해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약 60억원)를 갚아줄 것을 부탁했고, 오타니가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돈을 갚아줬다”며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나는 이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다 이튿날 “오타니는 도박 빚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오타니 측은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외신은 미즈하라의 이력에도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미국 출신 대학과 MLB에서의 통역 경력이 과장됐거나 부정확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이라는 미즈하라의 출신 대학에 의문을 품었다. 이 대학 대변인은 디애슬레틱에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이 재적한 학교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학적부에 미즈하라의 다른 이름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이 있느냐는 디애슬레틱의 질의에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은 답변을 거부했다.

매체는 또 미즈하라가 2010년과 2012년 일본 좌완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활동했다는 경력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오카지마는 2007~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다. 미즈하라는 당초 2010년 보스턴에서 통역사로 일하며 MLB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스턴 구단은 23일 취재진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오카지마가 우리 팀에서 뛴 기간 미즈하라가 통역으로 고용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오카지마는 2012년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