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오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양팀의 ‘별’들이 총출동한 이번 서울시리즈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 2차전이 15-11 난타전으로 종료되면서 MLB 서울시리즈도 함께 끝을 맺었다.
이번 서울시리즈의 최대 관심사는 ‘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후 20일 샌디에이고와의 MLB 개막전에서 이적 후 첫 안타, 첫 도루, 첫 타점을 기록했다.있다.
다저스 오른손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MLB 데뷔전을 고척돔(21일)에서 치렀지만,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야마모토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도, MLB 역사에는 기록된다.
산더르 보하르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등 MLB 최정상급 스타들의 시즌 첫 경기도 고척돔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의 금의환향도 이번 서울시리즈의 주요 볼거리였다. KBO리그에서 뛸 때 고척돔을 홈으로 썼던 김하성은 ‘2023년 골드 글러브 수상자’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안고 빅리그 동료들과 함께 고척돔을 돌아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동료들에게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현역 선수들 외 ‘전직 빅리거’들도 고척돔을 찾아 서울시리즈를 빛냈다. 한국인 최초로 MLB에 진출한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은 20일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한국 야구팬들 앞에서 시구를 했다.
그는 “시구 하나 던지는데, 마치 한 경기 다 던지는 걸 앞둔 것처럼 긴장했다”며 “한국에서 MLB 경기가 열리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감탄했다.
11년 동안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도 고척돔을 방문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등 반가운 얼굴과 인사하며 ‘역사에 남을 사진’을 남겼다.
그라운드에서 MLB 스타들과 직접 대결한 선수들은 더 큰 감격을 표했다.
아직 KBO 정규시즌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2024년 신인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젊은 한국 야구대표팀’ 멤버로 18일 다저스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김택연은 “빅리거를 상대로 후회 없이 던졌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웃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한 경험은 우리 젊은 대표 선수들의 성장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