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 이강인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이강인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대표팀 내분 논란을 말끔히 씻어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4년 축구 대표팀의 첫 국내 A매치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달 7일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탈락한 뒤 극심한 후폭풍을 겪은 뒤 대표팀의 첫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력 졸전 외에도 준결승전 전날 대표팀 신흥 스타인 이강인이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가 이를 말리는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3월 A매치에서 이강인의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며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명단에 포함했다.

앞서 이강인은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지난달 런던으로 직접 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데 이어 지난 20일엔 공식 훈련에 앞서서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경기 전 선수 소개 중 교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이 장내에 호명되자 팬들은 전과 다름없이 큰 환호성으로 이강인을 반겼다. 선발 명단 발표 땐 손흥민이 가장 큰 함성을 자아냈고, 교체 선수 중엔 이강인을 향한 목소리가 가장 컸다.

후반 19분 정우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도 응원의 함성을 등에 업은 이강인은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떠나며 한참을 손을 흔들어 인사해 팬들에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