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활짝 열었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박찬호는 현역 시절 사용했던 '61번'이 적힌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를 절반씩 적용한 '파드저스(PADgers)'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위에서 특유의 역동적인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 뒤 공을 던졌다. 그의 왼손에는 낡은 글러브가 끼워졌다. 30년 전 빅리그 데뷔 때 사용했던 글러브를 '역사적인' 이날을 위해 박찬호가 미리 챙겨 온 것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등장한 박찬호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빠른 공을 홈플레이트를 향해 던졌다. 박찬호의 시구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받았다.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시구를 마친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다가가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박찬호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17시즌을 MLB에서 보내며 가장 긴 9시즌(1994~2001, 2008년)을 다저스에서 뛰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2시즌(2005~2006년)을 뛴 후 현재 구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빅리거의 선구자였던 박찬호는 MLB에서 통산 476경기 124승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이날 시구를 앞두고 "시구 하나를 던지는 게 이 한 경기를 다 던지려는 것처럼 긴장된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