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아내 다나카 마미코(27)씨가 이를 지켜봤다. 오타니의 부친과 모친 등도 마미코씨와 함께 일반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마미코씨는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과 LA 다저스의 평가전을 관람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소셜미디어(SNS)로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고, 지난달 15일 LA 다저스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 마미코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후 마미코씨가 공개된 자리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LA 다저스 선수들의 아내들은 17일 서울 강남구 올리브영 언주역점을 방문해 K-뷰티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 때 마미코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마미코씨는 1루쪽 관중석에 앉아 남편이 뛰는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 도쿄스포츠신문은 “고척돔 관람석에서 마미코가 오타니의 모친인 가요코씨, 부친인 도오루씨 등과 함께 오타니의 모습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누나 유카도 함께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 가족이 일반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한 점에도 주목했다. 니칸스포츠는 “오타니의 아내가 남편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나왔다”고 보도했고, 디앤서는 “(오타니의 아내가) ‘일반석에 앉아있다’고 화제가 됐다”고 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반적으로 (유명 인사는) 스카이박스, 특별실에서 경기를 보는데 그렇지 않아 보기 좋다”고 했다.
오타니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MVP를 2회 수상했다. 지난해 LA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10년 7억달러(약 9200억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오타니 몸값이 치솟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타니는 일본 혼슈 북쪽의 이와테현에 있는 오슈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곳 인구는 10만명이 약간 넘는다.
일본 머니포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어머니 가요코씨는 아들이 버는 큰 돈을 관리하면서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아버지 도오루씨도 “아들이 성공했다고 해서 아들에게 밥 먹여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오타니의 부모님은 지난해 집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지만, 이 때도 “돈을 내겠다”는 아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오타니보다 7살 많은 형 류타씨는 사회인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다가 은퇴한 뒤 도요타자동차 실업팀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류타씨는 결혼하면서 대출 30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오타니에게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2살 많은 누나 유카는 오타니의 소개로 모교 야구부 관계자와 결혼했다. 오타니가 “결혼 선물을 크게 해주고 싶다”고 했지만 뿌리쳤다고 알려졌다. 이런 영향으로 오타니도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팀 코리아는 이날 다저스에 2대5로 패배했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대1로 졌던 팀 코리아는 2패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