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과 이강인. /뉴스1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31)과 다퉈 논란을 빚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22)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한국은 태국과 예선 3·4차전 2연전을 치른다.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국가대표팀 합류 여부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이었던 지난달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팀 미팅 대신 탁구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당시 제지하던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을 다쳐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다.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이 있는 런던으로 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화해 사실을 알렸다.

이후에도 자숙 기간을 고려해 이강인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다만 황 감독은 고심 끝에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10일 스타드 랭스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4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황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이강인 모두와 소통했다”며 “이강인에게 ‘대표팀 구성원에게 직접 사과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확인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강인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그러면서 “대표팀 내 갈등이 두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다시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된다. 태국과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선 3차전을 맞붙은 뒤,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명단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 : 엄원상(울산), 정호연(광주),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진섭(전북), 백승호(버밍엄)

▲수비수 : 이명재(울산), 김문환(알두하일), 설영우(울산),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