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선우 선수. /신화 연합뉴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선우(20·강원도청)가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황선우는 이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해 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한국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황선우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으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황선우는 50m를 23초04로, 결승에 나선 8명 중 가장 늦게 턴했다. 남은 50m에서 역영했지만,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이 종목 우승은 세계 기록(46초80)을 보유한 판잔러(19·중국)가 차지했다. 알레산드로 미레시(25·이탈리아)가 47초72로 2위, 난도르 네메트(24·헝가리)가 47초78로 3위를 차지했다. 황선우와 동메달리스트 네메트의 격차는 0.15초에 불과했다. 매슈 리처즈(21·영국)가 47초82로 4위를 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 금메달(1분44초75)을 따낸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자유형 100m 메달 획득의 꿈은 미완으로 남았다.

자유형 1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황선우의 결승 무대 진출은 의미가 크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황선우가 최초다.

자유형 100m에서 아쉬움을 남긴 황선우는 김우민(22·강원도청), 이호준(22·제주시청), 이유연(23·고양시청)과 함께 나서는 단체전 남자 계영 800m에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 2번째 메달을 노린다. 남자 계영 800m는 16일 오후에 예선, 17일 오전에 결승이 열린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1위를 차지하며 이 종목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냈다. 아울러 도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황선우는 한국 수영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메달 공동 1위(3개)에 올랐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34)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2007년 멜버른 자유형 400m 1위·200m 3위, 2011년 상하이 자유형 400m 1위)를 따낸 바 있다. 다이빙 선수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는 동메달 3개(2019년 광주 여자 1m 3위, 2024년 도하 여자 3m 3위·혼성 싱크로 3m 3위)를 보유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시상대에 오르면 황선우는 박태환, 김수지를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